경찰이 26일 대북전단 살포 활동을 해온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를 상대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박상학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박 대표를 만나 휴대전화와 차량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경찰은 송파구의 자유북한운동연합 사무실, 강남구에 있는 탈북민단체 큰샘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큰샘 대표는 박상학 대표의 동생 박정오씨가 맡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요. 다만, 두 사무실은 관계자들이 '변호인을 부르겠다'며 문을 열어주지 않고 있어 경찰도 대기 중 이라고 합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은 박씨 형제의 활동 중 법에 저촉되는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자료 확보 차원"이라며 "변호인 입회하에 압수수색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정부의 엄정 조치 방침에도 이달 22일 밤 대북전단을 기습 살포했습니다.
박 대표는 지난 23일 밤 자신의 자택을 찾은 SBS <모닝와이드> 취재진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벽돌을 던져 심각한 부상을 입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출동한 경찰관을 향해서도 가스총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놀라움을 주고 있는데요.
박 대표는 되레 SBS를 고소한 상황 입니다. 박 대표는 25일 "취재진이 문을 두드리고 17살 아들에게 문을 열라고 협박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는데요.
자유북한운동연합은 1999년 탈북한 박상학 대표(사진)가 이끄는 단체 라고 합니다. 박 대표는 1968년 북한 양강도 혜산에서 태어났으며, 부모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북송교포 출신인데요.
지난 5일 월간조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박 대표는 북한에서 영재교육기관인 제1고등학교와 김책공업종학대학 체신과(무선공학 초단파 전공)를 졸업했다고 합니다.
대학 졸업 후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산하 속도전 지도국 선전지도원으로 근무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기도 했는데요. 그러다 1997년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망명 사태에 충격을 받고 탈북을 결심한 아버지와 함께 대한민국으로 건너왔습니다.
한국에서 박 대표는 서울대 모바일연구소와 통일 전문 매체에서 근무했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북한에 남은 가족들과 약혼자가 숙청과 고문 등 보복을 당했다는 소식을 나중에 탈북한 사람들에게 전해 들었고, 이에 분노해 북한인권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박 대표는 2003년 ‘북한정치범수용소해체운동본부’라는 단체를 설립했고,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대북 전단 살포에 나섰습니다. 월간조선은 “이로 인해 박 대표는 남북한 정부의 요주의 인물로 분류됐고, 2011년에는 북한에서 보낸 공작원으로부터 테러 위협까지 받았다”고 보도했는데요.